3.<地 篇>
<地 篇>
地之高處便爲山이요 地之低處便爲水니 水之小者를 謂川이요 水之大者를 謂江이요
山之卑者를 謂丘요 山之峻者를 謂岡이니라
땅의 높은 곳이 곧 산이요, 땅의 낮은 곳이 곧 물이다.
물의 작은 것을 냇물이라 하고 물의 큰 것을 강이라 하며,
산의 낮은 것을 언덕이라 하고 산의 높은 것을 산등성이라 한다.
天下之山이 莫大於五嶽하니 五嶽者는 泰山嵩山衡山恒山華山也요
天下之水가 莫大於四海하니 四海者는 東海西海南海北海也니라
천하의 산이 오악(五嶽)보다 더 큰 것이 없으니, 오악은 태산.숭산.형산.항산.화산이요,
천하의 물이 사해(四海)보다 더 큰 것이 없어니, 사해는 동해.서해.남해.북해이다.
山海之氣가 上與天氣相交면 則興雲霧하고 降雨雪하며 爲霜露하고 生風雷니라
산과 바다의 기운이 위로 올라가 하늘의 기운과 서로 사귀면,
구름과 안개를 일으키고 비와 눈을 내리며, 서리와 이슬이 되고 바람과 우뢰를 발생한다.
暑氣蒸鬱이면 則油然而作雲하여 沛然而下雨하고 寒氣陰凝이면 則露結而爲霜하고
雨凝而成雪이라 故로 春夏에 多雨露하고 秋冬에 多霜雪하니 變化莫測者는 風雷也니라
더운 기운이 쪄서 뭉치면 유연히 구름을 일으키어 패연히 비를 내리고,
찬기운이 추워져 응결되면 이슬이 맺히어 서리가 되고,
비가 엉기어 눈을 이룬다. 이 때문에 봄과 여름에는 비와 이슬이 많고,
가을과 겨울에는 서리와 눈이 많으니, 변화를 헤아릴 수 없는 것은 바람과 우뢰이다.
[*패연하다:비가 퍼붓듯이 쏟아져서 세차다(앞이 안 보이도록 패연하게 쏟아지는 비)]
古之聖王이 획野分地하여 建邦設都하시니 四海之內에 其國有萬이요
而一國之中에 各置州郡焉하고 州郡之中에 各分鄕井焉하며
爲城郭하여 以禦寇하고 爲宮室하여 以處人하고 爲뢰사하여 敎民耕稼하고
爲釜甑하여 敎民火食하고 作舟車하여 以通道路하시니라
옛날의 성왕(聖王)이 들판을 구획하고 땅을 나누어 나라를 세우고 도읍을 설치하였으니,
사해(四海)의 안에 그 나라가 만 개가 있는데,
한 나라 가운데에 각각 주(州)와 군(郡)을 설치하고, 주와 군의 가운데에 각각 향(鄕)과 정(井)을 나누며,
성곽을 만들어 도적을 막고, 궁실을 만들어 사름들을 거처하게 하고,
쟁기와 보습을 만들어 백성들에게 밭 갈고 곡식 심는 것을 가르치고,
가마솥과 시루를 만들어 백성들에게 불로 밥을 지어 먹는 것을 가르치고,
배와 수레를 만들어 도로를 통하게 하셨다.
金木水火土 在天에 爲五星이요 在地에 爲五行이니
金은 以爲器하고 木은 以爲宮하고 穀生於土하여 取水火爲飮食하니
則凡人日用之物이 無非五行之物也니라
금.목.수.화.토가 하늘에 있으면 오성(五星)이 되고, 땅에 있으면 오행(五行)이 되니,
쇠는 그릇을 만들고, 나무는 집을 만들고, 곡식은 흙에서 나와 물과 불을 취하여 음식을 만드니,
무릇 사람들이 날마다 사용하는 물건은 이 오행의 물건이 아님이 없는 것이다.
五行이 固有相生之道하니 金生水하고 水生木하고 木生火하고 火生土하고 土生金하고
金復生水하니 五行之相生也無窮하여 而人用不竭焉이니라
오행은 진실로 상생(相生)의 도(道)가 있으니, 금은 물을 낳고 물은 목을 낳고, 나무는 불을 낳고,
불은 흙을 낳고, 흙은 쇠를 낳고, 쇠는 다시 물을 낳으니,
오행의 상생이 무궁하여 사람들이 사용함에 다함이 없다.
五行이 亦有相克之理하니 土克水하고 水克火하고 火克金하고 金克木하고 木克土하고
土復克水하니 乃操其相克之權하여 能用其相生之物者는 是人之功也니라
오행은 또한 상극(相克)의 이치가 있으니, 흙은 물을 이기고, 물은 불을 이기고, 불은 쇠를 이기고,
쇠는 나무를 이기고, 나무는 흙을 이기고. 흙은 다시 물을 이기니,
그 상극의 권세를 잡아 능히 상생(相生)하는 물건을 이용하는 것이 사람의 공로이다.
右는 地篇이라
이상은 땅에 대한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