啓夢篇

5.<人 篇>

明斌 2010. 2. 16. 22:12

<人 篇>

 

萬物之中 惟人 最靈하니 有父子之親하며 有君臣之義하며

有夫婦之別하며 有長幼之序하며 有朋友之信이니라

 

만물의 가운데 오직 사람이 가장 영특하니, 부자간에 친함이 있으며 군신간에 의리가 있으며,

부부간에 분별이 있으며, 장유간에 차례가 있으며, 붕우간에 신의가 있다.

 

生我者爲父母 我之所生 爲子女 父之父爲祖 子之子爲孫이요

與我同父母者爲兄弟父母之兄弟爲叔이요 兄弟之子女爲姪이요

子之妻爲婦 女之夫爲壻니라

 

나를 낳은 자는 부모가 되고, 내가 낳은 것은 자녀가 되고, 아버지의 아버지는 할아버지가 되고,

아들의 아들은 손자가 된다. 나와 더불어 부모를 함께 한 자는 형제가 되고,

부모의 형제는 아저씨가 되고, 형제의 자녀는 조카가 되고,

아들의 아내는 며느리가 되고, 딸의 남편은 사위가 된다.

 

有夫婦然後 有父子하니 夫婦者 人道之始也

古之聖人 制爲婚姻之禮하여 以重其事하시니라

 

부부가 있은 뒤에야 부자가 있으니, 부부는 사람의 도리가 시초이다.

그러므로 옛날의 성인이 혼인하는 예를 만들어 그 일을 중하게 하신 것이다.

 

人非父母 無從而生이요 且人生三歲然後 始免於父母之懷

欲盡其孝 則服勤至死하고 父母沒이면 則致喪三年하여 以報其生成之恩이니라

 

사람은 부모가 아니면 좇아 태어날 수가 없고, 또 사람은 낳은 지 세 살이 된 뒤에야

비로소 보무의 품을 면한다. 그러므로, 그 효도를 극진히 하고자 하면 근로를 행하여 죽음에 이르고,

부모가 돌아가시면 3년상을 지극히 하여 부모가 낳고 길러 주신 은혜에 보답하는 것이다.

 

耕於野者 食君之土하고 立於朝者 食君之祿이니 固非父母則不生이요 亦非君則不食이라

臣之事君如子之事父하여 唯義所在 則舍命效忠이니라

 

들에서 밭가는 자는 임금의 땅을 갈아 먹고, 조정(朝廷)에 서 있는 자는 임금의 녹을 먹으니,

사람이 진실로 부모가 아니면 태어나지 못하고, 또한 임금이 아니면 먹지를 못한다.

그러므로 신하가 임금을 섬기기를 자식이 어버이를 섬기는 것과 같이 하여,

오직 의리가 있는 곳에는 목숨을 버리고 충성을 바쳐야 하는 것이다.

 

人於等輩 尙不可相踰어든 況年高於我하고 官貴於我하고 道尊於我者乎

在鄕黨則敬其齒하고 在朝廷則敬其爵하며 尊其道而敬其德 是禮也니라

 

사람은 같은 동무들에게도 오히려 서로 넘어서는 안되거늘 하물며 나이가 나보다 많고

벼슬이 나보다 귀하고 도(道)가 나보다 높은 자에 있어서랴.

그러므로 향당(鄕黨)에 있으면 그 나이를 공경하고, 조정에 있으면 그 벼슬을 공경하며,

그 도를 높이고 그 덕을 공경하는 것, 이것이 예(禮)이다.

 

曾子曰 君子 以文會友하고 以友輔仁이라 하시니 蓋人不能無過而朋友有責善之道

人之所以成就其德性者 固莫大於師友之功이라

雖然이나 友有益友하고 亦有損友하니 取友를 不可不端也니라

 

증자(曾子)가 말씀하시기를. "군자(君子)는 글로써 벗을 모으고 벗으로써 인(仁)을 돕는다." 하였다.

사람은 허물이 없을수 없는데, 친구간에는 선을 책하는 도리가 있다.

그러므로 사람이 그 덕성을 성취하는 바는 진실로 스승과 벗의 공보다 큰 것이 없는 것이다.

그러하나 벅에는 유익한 벗이 있고 또한 손해되는 벗이 있으니,

벗을 취함을 단정하게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同受父母之餘氣하여 以爲人者 兄弟也

且人之方幼也食則連牀하고 寢則同衾하여 共被父母之恩者 亦莫如我兄弟也

愛其父母者 亦必愛其兄弟니라

 

함께 부모의 남은 기운을 받아서 사람이 된 자가 형제이다.

또 사람이 어렸을 때에는 밥을 먹을 때에 밥상을 연하고, 잠을 잘 때에 이불을 같이하여

함께 부모의 은혜를 입은 자가 또한 나의 형제 만한 이가 없다.

그러므로 그 부모를 사랑하는 자는 또한 반드시 그 형제를 사랑하는 것이다.

 

宗族 雖有親疎遠近之分이나이나 推究其本하면 則同是祖先之骨肉이니

苟於宗族不相友愛하면 則是忘其本也 人而忘本이면 家道漸替리라

 

종족(宗族)은 비록 친하고 소원하며 멀고 가까운 분별이 있으나, 그 근본을 미루어 연구해 보면

똑같은 이 선조의 골육이니, 만일 종족에 대해서 서로 우애하지 않는다면 이는 근본을 잊은 것이다.

사람으로서 그 근본을 잊으면 가도가 점점 침체될 것이다.

 

父慈而子孝하며 兄愛而弟敬하며 夫和而妻順하며 事君忠而接人恭하며

與朋友信而撫宗族厚 可謂成德君子也니라

 

아버지는 사랑하고 아들은 효도하며, 형은 우애하고 아우는 공경하며,

남편은 온화하고 아내는 순하며, 임금을 섬기기를 충성스럽게 하고, 사람을 대하기를 공손하게 하며,

친구와 사귀기를 신의가 있게 하고, 종족을 어루만지기를 후하게 하면 덕을 이룬 군자라고 할 수 있다.

 

凡人稟性初無不善하여 愛親敬兄忠君弟長之道 皆已具於吾心之中하니

固不可求之於外面이요 而惟在我力行而不已也니라

 

모든 사람의 타고난 성품이 처음에는 착하지 않음이 없어, 어버이를 공경하고 형을 공경하며,

임금에게 충성하고 어른에게 공경하는 도리가 모두 이미 내 마음 가운데 갖추어져 있으나,

진실로 외면에서 구할 것이 없고, 오직 내가 힘써 행하여 그치지 않음에 있을 뿐이다.

 

人非學問이면 固難知其何者爲孝 何者爲忠이며 何者爲弟 何者爲信이라

必須讀書窮理하여 求觀於古人하고 體驗於吾心하여 得其一善하여 勉行之

則孝弟忠信之節自無不合於天敍之則矣리라

 

사람이 학문이 아니면 진실로 그 어떤 것이 효도가 되고 어떤 것이 충성이 되며,

어떤 것이 공경이 되고 어떤 것이 신(信)이 되는 것이지 알기 어렵다.

그러므로 반드시 책을 읽고 이치를 궁구하여 옜사람에게서 구하여 관찰해 보며,

내 마음에 체험하여 그 한 가지 선을 얻어 힘써 행하면,

효제충신의 일이 저절로 하늘의 질서의 법칙에 맞지 않음이 없을 것이다.

 

收斂身心 莫切於九容하니 所謂九容者

足容重하며 手容恭하며 目容端하며 口容止하며 聲容靜하며

頭容直하며 氣容肅하며 立容德하며 色容莊이니라

 

몸과 마음을 수렴함은 구용보다 더 간절함이 없으니, 이른바 구용이란,

발 모양은 무겁고, 손 모양은 공손하고, 눈 모양은 단정하고, 입 모양은 그치며,

소리 모양은 고요하고, 머리 모양은 곧으며, 숨쉬는 모양은 엄숙하고, 서 있는 모양은 덕스러우며,

안색의 모양은 씩씩(경건)해야 하는 것이다.

 

進學益智 莫切於九思하니 所謂九思者

視思明하며 聽思聰하며 色思溫하며 貌思恭하며 言思忠하며

事思敬하며 疑思問하며 忿思難하며 見得思義니라

 

학문에 나아가고 지혜를 더함은 구사보다 더 간절함이 없으니, 이른바 구사란,

볼 때에는 밝음을 생각하고, 들을 때에는 귀밝음을 생각하며, 안색은 온화함을 생각하고,

모양은 공손함을 생각하며, 말할 때에는 충성스러움을 생각하고, 일은 공경함을 생각하며,

의심스러울 때에는 물을 것을 생각하고, 분이 날 때에는 어려울 것을 생각하며,

이익을 보면 의로움을 생각하는 것이다.

 

人篇이라

 

이상은 사람에 대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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