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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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의 삼국시대 · 통일신라 언어 | |
고대 한국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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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여어 | 중세 한국어 ▶ |
표기 문자 | 이두 · 향찰 · 구결 |
언어 계통 | 고립어 · 알타이어족 · 한국어족 |
어순 | 주어 · 목적어 · 서술어(S · O · V형식) |
사용 지역 | 한반도 전역(고구려 · 백제 · 신라) |
시작 | 삼국시대 |
끝 | 고려의 건국(중앙어의 이동) |
고대 한국어(古代韓國語)는 중세 한국어(10세기 초엽 - 16세기 말) 이전의 한국어(韓國語)이다. 즉 남북국(南北國) 시대, 삼국 시대 그리고 그 이전의 한국어를 가리킨다.
삼국 시대 이전의 한국어는 자료가 거의 없기 때문에 그 모습을 알 수 없다. 또 삼국의 언어 중 고구려어(高句麗語)와 백제어(百濟語)는 역사서에 나타나는 지명, 인명의 한자 표기 등에서 약간의 형태소가 밝혀져 있을 뿐, 언어의 전체상은 알 수 없다. 언어의 모습을 어느 정도 알 수 있는 것은 자료가 비교적 많이 남아 있는 신라어뿐인데 그마저도 현존하는 자료가 매우 한정되어 있어 언어의 전체상을 파악하기는 역시 어렵다. 아래에 신라어(新羅語)에 관해 기술한다.
[편집] 자료와 표기
고대 한국어 시기는 한글이 없었기 때문에 그 자료는 《삼국사기》, 《삼국유사》, 《일본서기》 등 역사서에 나타난 지명과 인명, 이두, 향찰, 구결과 같은 한자 표기된 자료에 한정된다. 한국어가 한자에 의하여 암시적으로 표시되기 때문에 그 어형을 정밀하게 복원하기는 쉽지 않다. 아래에 몇 가지 복원 예를 제시한다.
《삼국사기》(권34)의 신라 지명 ‘永同郡本吉同郡(영동군은 원래 길동군이다)’의 기술에서 ‘永’과 ‘吉’이 같은 것임을 알 수 있다. 이 한자 부분의 원래 한국어는 ‘*길’로 추정되는데, ‘길’과 같은 소리의 한자로 표기한 것이 ‘吉’이며 형용사 ‘길(다)’의 뜻을 나타내는 한자로 표기 한 것이 ‘永’이다. 여기서 신라어에서 ‘길다’의 뜻을 나타내는 단어가 현대어와 같은 ‘길-’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향가 “처용가”에 나타나는 향찰 표기 ‘遊行如可’는 ‘*놀니다가’ 또는 ‘*노니다가’로 해석된다. ‘如可’는 이두에서 ‘다가’로 읽히며 향찰에서도 마찬가지였다고 추정된다. ‘遊’, ‘行’은 각각 중세 한국어 ‘놀-’, ‘니-’ (가다)와 관련되며 ‘遊行’은 그 합성어 ‘노니-’(놀아다니다)였다고 추측된다. 다만 중세 한국어에서는 ‘놀-’의 받침 소리 ‘ㄹ’이 탈락되지만 고대 한국어에서는 탈락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편집] 음운
[편집] 자음
고대 한국어에는 예사소리와 거센소리의 대립이 있었다고 추측된다. 예를 들어 《삼국유사》(권3) ‘或作異次, 或云伊處, 形音之別也, 譯云厭也(異次라 하거나 伊処라 하거나 하는데 사투리 차이로, 번역하면 ‘싫다’란 뜻이다)’의 ‘次, 處’는 둘다 차청자(次淸字)인데 ‘異次, 伊處’는 중세 한국어 ‘잋-’과 관련되는 단어이다. 그 한편, 된소리에 관해서는 그 존재를 명시해 주는 자료가 없다.
중세 한국어에 있었던 어중 마찰음 ‘ㅸ’[β], ‘ㅿ’[z], ‘ㅇ’[ɦ]이 고대 한국어에서 어떤 소리였는지에 관해서는 몇 가지 가설이 있지만 파열음 ‘*ㅂ, *ㅅ, *ㄱ’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는 가설이 유력하다. 또 이와 관련하여 중세 한국어에서 일부의 ‘ㄹ’이 고대 한국어에서 ‘ㄷ’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추정된다. 예 : 波珍 *바ᄃᆞᆯ(중세 한국어 : 바ᄅᆞᆯ)‘바다’.
[편집] 모음
단모음은 중세 한국어 마찬가지로 7개 모음 체계였다고 추정되는데 /ㅣ/에 두 가지가 있었다(/i/, /ɨ/)고 하는 가설이 있다. /ㆍ/(아래아)는 중세 한국어에서 [ʌ]였다고 추정되지만 고대 한국어에서는 원순성이 강한 [ɔ]였다고 추측된다. 중세 한국어에서 일부의 /ㅓ/는 고대 한국어에서 /ㆍ/로 거슬로 올라가는 것이 있다고 추정된다.
[편집] 문법
고대 한국어의 주된 어미류는 아래와 같다. ( ) 내는 중세 한국어형이다.
- 격조사
- 주격 ― 伊・是(-이)
- 속격 ― 衣・矣(-ᄋᆡ/-의), 叱(-ㅅ)
- 대격 ― 乙(-ㄹ~-ᄅᆞᆯ/-를~-ᄋᆞᆯ/-을)
- 처격 ― 中, 良中(-애/-에. 이두의 독음은 ‘-ᄒᆡ, 아ᄒᆡ’)
- 구격 ― 留(-로~-ᄋᆞ로/-으로)
- 공동격 ― 果(-와/-과)
- 호격 ― 良~也(-아~-야), 下(-하)
- 보조사
- 隱(-ᄂ~-ᄂᆞᆫ/-는~-ᄋᆞᆫ/-은)
- 置(-도)
중세 한국어에서는 체언이 자음으로 끝나느냐 모음으로 끝나느냐에 따라, 또 모음조화에 따라 어미류에 몇 가지 이형태가 있을 수 있었지만 고대 한국어에서는 이형태의 존재에 관해 명시되지 않는다. 예를 들면 중세 한국어의 대격은 ‘-ㄹ~-ᄅᆞᆯ/-를~-ᄋᆞᆯ/-을’이며 고대 한국어에서도 양상이 유사하다고 충분히 추정할 수 있는데 실제 표기는 ‘乙’ 단 한 가지다.
- 어미
- 종결형 ― 如(-다), 古(-고)
- 관형형 ― 尸(-ㄹ), 隱(-ㄴ), 期
- 연결형 ― 古・遣(-고), 弥(-며), 良(-아/-어), 如可(-다가)
- 선어말어미]
- 존경 ― 賜(-시-)
- 겸양 ― 白(--ᄉᆞᇦ-)
[편집] 같이 읽기
[편집] 참고 문헌
- 金芳漢(1983) 《韓國語의 系統》, 민음사
- 남풍현(2000) 《吏讀硏究》, 태학사
- 박종국(1996) 《한국어 발달사》, 문지사
- 李基文(1998) 《新訂版 國語史槪說》, 태학사